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찾아서...한전 채용 담당이 미국에 간 까닭은?

이정호 한국전력공사 차장(인재채용 기획담당)이 20일 서울 서초 엔코아 타워에서 열린 '공감 이공 토크 20'에서 데이터과학자 구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엔코아 제공
<이정호 한국전력공사 차장(인재채용 기획담당)이 20일 서울 서초 엔코아 타워에서 열린 '공감 이공 토크 20'에서 데이터과학자 구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엔코아 제공>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재전쟁이 시작됐다.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일하고 싶은 기업, 그들에게 매력적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정호 한국전력공사 차장(인재채용 기획담당)은 20일 서울 서초 엔코아 타워에서 열린 '공감 이공 토크 20'에서 데이터과학자 구인 경험을 공유했다.

이 차장은 지난 4월 데이터과학자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한전 채용 사상 첫 해외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미국 최대 채용 콘퍼런스 'ERE 콘퍼런스'도 참여했다. 올해 ERE 콘퍼런스 이슈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재 기근 문제였다.

이 차장은 “미국 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재 50% 이상이 외국인으로 채워질 만큼 미국에서도 데이터 과학자 구하기가 어렵다”라면서 “삼성, LG,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데이터 과학자 채용 전담부서를 만들어 적극 나선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스탠퍼드대, 뉴욕대, MIT 등 주요 대학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 27명을 만났다. 200명을 사전 접촉, 만남 의사를 밝힌 이가 27명이었다. 이 가운데 최종 한전 입사 지원을 결정한 이는 2∼3명이다. 한전 공채 평균 경쟁률이 300대1 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역으로 1대 100이다. 100명을 접촉해야 한 명 정도 지원하는 수준이다.

이 차장은 “미국 내 데이터 관련 학과 학생 대부분 일주일 평균 2∼3회가량 기업으로부터 취업 러브콜을 받는다”면서 “지금까지 인재를 앉아서 기다렸지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직접 찾아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대기업 최대 고민 가운데 하나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확보다. 데이터는 기업 미래 성장을 위한 주요 동력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한전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재 영입을 위해 조직 내·외부 변화를 시작한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전문 인력으로 구성한 별도 연구와 컨설팅 조직을 서울 내 신설한다. 54명 규모 조직으로 구성, 조만간 채용을 진행한다. 내부 인재도 육성한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현업 전문가 간 유기적 협업이 가능하도록 내부 직원 재교육 등을 진행한다. 장기적으로 미국 내 연구소 설립을 준비한다.

이 차장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게 기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성장 가능 기획(85%)' 답변이 가장 많았다”면서 “고용안정성보다 기업 성장 가능성을 느끼도록 조직문화를 바꾸고 인프라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드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아니더라도 조직 마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인력을 확보하도록 정보기술(IT) 관련 채용도 늘릴 계획”이라면서 “내부 인재 양성과 외부 전문가 영입 투 트랙으로 인재 확보 방안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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