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관리 부실이 정보올림피아드 사태 키웠다

2016년 열린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전국대회 전경. 전자신문 DB
<2016년 열린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전국대회 전경. 전자신문 DB>
2016년 열린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전국대회 전경. 전자신문 DB
<2016년 열린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전국대회 전경. 전자신문 DB>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는 유일하게 정부가 주관하는 올림피아드 대회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문제 출제부터 채점 등 대회 전반을 지원한다. 평가를 거쳐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을 시상한다. 대회 우수 시상자에게는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 참가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명실상부 국내 컴퓨터 프로그래밍 인재 선발 대회라는 점에서 문제 출제 오류는 교육계에 충격이다. 교육 전문가는 터질 뇌관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시험 출제부터 검수, 사후까지 관리 부실이 주원인이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가 제대로 시행되도록 제도 정비가 요구된다.

◇최고 IT영재 대회에서 최악 선례까지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1984년 전국PC경진대회로 시작했다. 1996년 '한국정보올림피아드'로 대회명을 변경했다. 전국 초중고 학생 대상으로 수학 지식과 논리 사고력을 평가한다.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작성 능력 문제를 출제한다.

지역예선을 거쳐 통과한 학생만 전국대회에 참가 가능하다. 지역예선은 시·도 단위로 시행하며 필기고사 형태로 진행한다(충북교육청은 실기평가 병행). 전국대회는 컴퓨터를 이용해 정해진 시간 내 프로그램 작성 능력 등을 살핀다.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대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증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2016년 지역대회에 참가한 학생은 5103명으로 이 가운데 전국대회는 594명이 진출했다. 지난해는 지역대회 5728명이 참가, 600명이 전국대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 참가자수를 기록했다. 14일 전국에서 열린 지역대회에는 7224명이 참가했다. 올해부터 소프트웨어(SW)교육이 의무화되면서 SW교육과 대회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시기에 최대 오점을 남겼다. 14일 치러진 지역 예선대회에 출제된 문항 가운데 총 8문항에 오류가 발생했다. 전체 출제문항(140문항) 가운데 5%에 해당한다. 특히 대입과 직결되는 고등부 문제 중 5문항에서 무더기로 문제 오류가 발견돼 참가 학생과 학부모 반발을 키웠다.

대회를 주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정보과학회는 출제오류에 따라 불이익이 예상되는 참가자는 구제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학생과 학부모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18 정보올림피아드 대회 논란의 합당한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안' 청원이 등록, 진행 중이다.

◇문제 출제부터 검수까지 개선 시급

교육 전문가는 이번 사태를 어느 정도 예견했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한국정보과학회와 협약을 맺고 해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문제출제와 검수 등을 일임한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문제출제와 검수 사업은 별도 발주 없이 진행한다. 관리 부실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대학 컴퓨터교육학 교수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관행적으로 한국정보과학회가 맡았다”면서 “정보과학회가 문제 출제부터 채점 등 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회 소속 외 교수나 교육계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 관해 구체적으로 아는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출제나 선제, 채점과정에서도 교육 전문가가 아닌 조교가 함께 진행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권위가 높은 시험인 만큼 분야별 전문 교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해당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KOI 발전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문제발생 원인 분석과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한국정보과학회가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이들로 구성됐다고 판단, 협약을 맺어 해마다 사업을 맡겼다”면서 “해마다 대회 후 사업결과서를 보고 받아 문제가 발생한 것은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지만 이번 출제 오류는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난이도 역시 하향평준화를 검토하지만 IT영재양성 대회라는 이미지도 있어 난이도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면서 “대책위원회에서 다방면으로 논의해 많은 이해관계자가 만족하는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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